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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친정, 시댁 양가모두 육아 도움을 받을 수 없는 '독박육아' 라는 것을 하고 있는데, 아들이 18개월에 접어든 요즘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버텨내가 버거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틀전 아빠가 서울에 병원에 오는 길에 우리집으로 왔다.  아빠가 우리집에 와서 살림에, 육아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 아니지만 외로운 육아를 하다 보면 그냥 누가 곁에 숨쉬고 있다는것 만으로도 시간이 잘가고 마음이 편하다는 것을 느낀다.

화장실에라도 편히 갈 수 있고, 세수라도 편하게 할 수 있는 감사함은 덤 이다..

독박육아라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옛날 사람들은 혼자서 셋넷 깨웟어' 라고들 말 하지만.. 내가 옛날 사람이 아닌걸 ... 몸이 너무 아플때 한 시간만 이라도 편히 자고 싶을때, 화장실 이라도 혼자 편히 가고 싶을때,,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하다.  24시간 아이와 떨어지지 못하고 이제 13kg에 육박하는 천방지축 못말리는 녀석과 보내는 것은 생각한것 이상으로 힘들다.

이제 말로만 들어 왓던 18개월에 접어든 태리는 양옆위애라 어금니 네개가 동시에 나는 짜증파워가 더해져 매일매일 역대급 내 인내심의 끝을 확인하고 있다. 하루도 외출을 하지 않는 날이 없고 이제 주변 놀이터도 지겨워 하루가 멀다 하고 근처 어린이 대공원을 활보하고 벌써 올 여름들어 세번의 물놀이장도 다녀왔다. 멀리갈 여건이 안되면 정말 집앞 동산이라도 몇번이고 함께 올라야 한다. 고집은 얼마나 쎈지 이제는 제 뜻대로 되지 않으면 길이건 어디건 울고불고 들어눕기 일수에 유모차에서 내려두기 무섭게 어디론가 달려가 사라져 버린다. 매일매일 잡으러 다니고 징징거리는 아이를 다독이는 날들의 연속이다.

한달만에 보는 아빠가 겁없이 놀이터에 다녀온다고 하고는 파김치가 되어 돌아와 이런말을 했다

'태리 하는 짓을 가만 보니 너 어릴때 하는 짓이랑 똑같다. 너도 어릴때 그렇게 사람 약올리고 도망가고 눈치보고 잡으러가면 도망가고 그랬어.'

그랬다.. 이게 다 나 때문이다.. 내가 지금 죗값을 치르고 있는 거다.ㅠㅠ

오랜만에 만난 아빠 덕분에 천방지축 태리의 원인을 알게 되었고ㅋㅋ, 아빠가 있는 몇일동안 너무 마음이 편안했다.. 옆에 사람이 있다는게 이렇게 좋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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